[앵커]
아동 학대 소식이 이번엔 포항에서 들려왔습니다. 학대당한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에서 되레 학대가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면서 열 살 짜리 어린이를 수 개월 동안 독방에서 혼자 갇혀 지내게 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3층짜리 주택입니다.
공동생활가정 형태로 운영되는 아동보호시설입니다.
[경북 포항시 관계자 : 방치당하거나 지적장애 부모가 아이를 못 키우겠다고 하거나 학대를 당했거나 한 아이들이 오는 시설…]
이곳엔 아동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살 A군은 지난 4월까지 수 개월간 혼자 3층 방에서 지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다며 시설 관계자가 A군을 떼어 둔 겁니다.
[박재희/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 밖에서 문을 잠가 놓고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계속 혼자 독방에서 잠을 자고. 24시간 사실 감금상태였던 거죠.]
지난 4월 새로 온 보호시설 관리자가 이런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포항시는 A군을 다른 시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동 5명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역 인권단체는 나머지 아동들이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박재희/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 이불이나 기저귀 솜도 뜯어먹는 이식증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포항시는 당시엔 나머지 아동들에게 학대 정황이 없었고 아이들도 남기를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시설 전현직 담당자 등 5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포항시는 어제(16일) 시설 운영을 중지시키고 남은 아동 5명도 다른 보호시설에 보냈습니다.
학대 피해를 당한 아이가 겨우 대피를 한 곳이 아동보호시설이죠..
근데 아동보호시설에서 아동을 학대한 정황이 나왔다고 합니다.. 아이를 독방에 수개월간 가둬놨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새로 온 보호시설 관리자가 신고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해당 시설의 이전 관리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미겠죠.. 새로이 관리자가 오지 않았다면 그 아이는 계속 감금당한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감금당한 아이 이외 다른 아이들도 이상행동을 보인다 합니다...
이쯤되면 학대를 그 아이만 한게 아닐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 추측됩니다..
포항시에선 아이들에게 학대정황이 없었고 아이들도 남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있어서 여기 아님 다른 곳에 가는것에 두려움이 남았다면 이전에 학대를 당했어도 그 보호시설에서 나가는게 두려워 남기를 원한다 밝히지 않았을까 싶네요..
학대를 피해 온 아이를 보호하는 시설에서 학대정황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대당한 아이가 피할 곳은 대체 어딜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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