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인터뷰
"재차 성명은 없다..이미 정치권에 의미 전달"
"통합당과 장제원에게는 공문으로 대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에 비판 성명을 냈던 한국소설가협회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소설 잘 봤다" 발언엔 공문으로 대응에 나선다.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31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 장관을 향한 성명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재차 성명을 내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장 의원과 통합당에는 공문 등의 형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성향 논란과 관련해선 "저는 오히려 좌파라는 비판도 받아 본 사람"이라며 "문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보수, 진보 한쪽에 서본 경향도 없고 좋은 쪽은 모두 협력해서 갈 뿐"이라고 전했다.
연이어 '소설 논쟁' 이어가는 추미애와 장제원
추 장관은 앞선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소설가협회는 이에 지난 29일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 해명 요청 성명서'를 통해 "국민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했다. 추 장관이 해명과 함께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이 같은 소설가협회의 성명이 있었음에도 또다시 '소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통합당 연루설'을 제기한 추 장관을 향해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응수했다.
秋 공개사과 요구했던 소설가협회, 장제원에겐 공문 보낸다
소설가협회는 장 의원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성명은 내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추 장관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정치권에 자신들의 의도는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 의원과 통합당 측에 재발 방지 촉구 공문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비판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설과 문학인들 자체를 폄훼하는 정치권의 인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장관이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을 한 직후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합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생각해 성명을 낸 것"이라며 "정치권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는 해당 성명으로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성명 이후 나온 장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선 "통합당과 장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자신을 '보수 진영 지지자'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 단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단체"라며 정치적 편향성을 일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야당의 질문에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에 대해 소설가협회의 김호운 이사장이 사과를 요구했죠..
근데 비슷한 발언을 한 장제원의원에겐 공문을 보낸다고 해서 논란입니다.. 이중잣대 아니냐는 논란이죠..
추미애 장관이 말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밝힌 내용 뭐라 했을까요?
관련뉴스 : 떠들썩한 소설가협회 성명 쓴 이사장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하자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추 장관 발언을 비판했다. 김호운 소설가협회 이사장은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리기 싫어서 그동안 참아왔는데 우리문학을 융성하는데 힘을 합쳐야 할 분이 소설을 폄훼해선 안 된다”라며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소설을 허접하다는 뜻으로 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김 이사장은 ‘이사장 외 회원 일동’ 명의로 추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소설가협회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라며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이고 소설에서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추 장관 발언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법무부차관에게 질의했다. 질의를 듣던 추 장관이 혼잣말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했고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소설가냐”고 항의했다.
김 이사장은 미디어오늘에 “추 장관은 가짜이고 허접하다는 뜻에서 소설을 쓴다고 표현했다”며 “학교에서도 인문학적으로 소설이 허구라는 것을 가르치는데 장관이 장난하는 말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소설가협회가 성명을 내자 누리꾼 사이에선 정치적인 공세로 해석하거나 과한 대응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저도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우리 문학이 바로 서려면 진보와 보수를 갈라선 안 된다”며 “이럴 때 언론이 바로 서서 보도해달라”고 했다. 이어 “야당 국회의원이 발언한다 해도 이렇게 대응하겠다”며 “정치적인 이슈라서 성명이 호도돼선 안 된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거란 걸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고심을 했다”며 “그렇지만 문학이 정치논리에 겁을 내서 할말을 안 하고 있으면 정치의 시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소설가들도 이런 발언이 있을 때마다 (협회에) 불만을 털어놓거나 항의해왔다”고 했다.
‘소설가협회로 항의가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많지는 않지만 항의가 온다”며 “정치적으로 야당 편드냐고 항의하는 분들, 추 장관을 옹호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1974년 3월 발족한 소설가협회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전에는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이었다. 회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김 이사장은 선거에 나올 때 ‘소설이 존중받고 소설가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소설가협회 단독으로 할 수 없다”며 “언론이나 정부, 문화정책 등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소설쓰는 사람들이 자긍심으로 글을 쓰고 독자를 배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상임이사로 있었다. 그때부터 진행해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독후감 대회를 올해 2회째 진행한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할 일인데 민간단체에서 이런 일을 전국행사로 한다”며 “문학인을 직접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가협회는 ‘신예작가포럼’이라고 등단한지 5년 이내 작가 16명을 뽑아 책을 내고 평론가들을 불러 포럼을 연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대중이 없고 사회역할이 없는 문학은 의미가 없다. 문학이 사회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협회가 소설가 권익을 옹호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장관이 그런 발언을 한 것에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설가협회는 성명에서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한국소설가협회 성명서 전문이다.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해명 요청 성명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말한 “소설 쓰시네.”에 대하여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소설 쓰시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윤한홍 국회의원이 “…소설가가 아닙니다.”라고 응수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소설가들은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 쓰는’ 것을 거짓말 하는 행위로 빗대어 발언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도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우선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거짓말’과 ‘허구(虛構)’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여 이를 정리한다.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다. 소설에서의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다.
이런 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안다면, 어떻게 “소설 쓰시네.”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소설이 무엇인지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면 더 나쁘고, 모르고 했다면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하는 말을 어떻게 신뢰해야 할지 안타깝기까지 하다.
소설 문학을 발전 융성시키는 데 힘을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는 인터넷에서까지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법무부 장관의 해명과 함께,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해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김호운 외 회원 일동
일단 김호운 이사장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1950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78년 단편소설 '유리벽 저편'<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습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바이칼, 단군의 태양을 품다>, <표해록>, <스웨덴 숲속에서 온 달리해스트>, <연꽃, 미소>, <아내>등이 있습니다.
한국소설문학상, 문화체육부장관표창 등을 받았던 이력도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쓰여진 "소설을 쓰시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에 대해 한국소설가협회에서 내놓은 반응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추미애장관에게는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장제원의원에겐 조용히 공문을 보냅니다.. 장제원의원의 경우 공문을 보내는데 이미 추미애 장관에 대해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사과성명을 내라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장제원의원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결국 알면서도 발언한 거죠..
발언에 대해 한국소설가협회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부정적 반응이 있었음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것과의 차이... 결국 후자는 알면서도 발언을 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경우 모르고 그랬다고 변명을 할 여지는 있지만 장제원의원의 경우는 아니라는 거죠..
결국 장제원의원에겐 공문을 보낸다는 한국소설가협회... 이후 비슷한.. '소설을 쓰네.'라는 발언이 나올때마다 공문만 보낼건가요?
이미 장제원의원에게 그리 한다 했으니.. 이후 비슷한 발언이 누군가에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나온다 한들... 사과하라 입장표명이라도 한다면 결국 한국소설가협회는 정말 소설을 쓴거나 다를 바 없을 겁니다.. 편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니까요..
김호운 이사장은 스스로 정치적 성향 논란에 대해 좌파라는 비판도 받아본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글쎄요...정치적 성향이 보수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내세움에 따라 상대와 생각이 맞지 않는다면 보수쪽 사람들은 당연히 좌파라는 비판을 할게 뻔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정치적 성향이 좌파라는 비판을 받아본 사람이라 주장을 한들... 보수쪽 사람이 아니라고도 볼 수 없습니다..
김호운 이사장은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소설이 허구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추장관은 야당 의원의 주장에 허구라고 맞받아친것으로 볼 수 있죠.. 이걸 김호운 이사장은 소설이라는 걸 장난하는 말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장제원의원이 한 발언에는 입장표명 없이 공문을 보낸다고 하는데.. 자신은 좌파라고 비판도 받아 본 사람이라면서 슬그머니 발뺌하는 모습에서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입증해놓고 정말로 소설을 누가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네요..
뭐 어쩔 수 없죠.. 직업이 소설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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