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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MBC엄마는 고독사 노숙자 된 장애 아들..아무도 묻지 않은 안부

by 체커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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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규모 재개발을 앞둔 서울 방배동의 한 빌라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지 일곱 달 만에 발견이 됐습니다.

발달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은 엄마의 사망 이후 길에서 노숙을 하다 최근에야 사회 복지사에게 발견이 됐는데, 그 사이 이들의 안부를 물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서울 이수역 앞,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모금함을 앞에 놓고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앉아있습니다.

무관심하게 스쳐지나가는 행인들 사이로 한 여성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잠시 서성이다 남성 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모금함 앞에 써놓은 글귀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겁니다.

남성이 흰 종이에 손으로 써 놓은 글귀는 "엄마가 5월 3일에 돌아가셨어요. 도와주세요" 였습니다.

구걸을 한 남성은 발달장애가 있는 36살 최 모 씨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여성은 50대 사회복지사였습니다.

[정미경/사회복지사] "(처음에는 말을 거니까) 도망간 거예요. 자기를 고기잡이 배로 데리고 가는 줄 알고…"

최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번화가 길바닥에서 매일 노숙을 했습니다. 하루에 번 돈은 5천 원이었습니다.

최 씨는 약 석 달 전부터 이 자리에서 매일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한 달간 최 씨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 끝에 정씨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습니다.

[정미경/사회복지사] "어머니는 천국에 계시다고, 어머니의 몸은 거기에(집에) 그대로 계시다고 하셨어요."

곧바로 경찰과 함께 찾은 최 씨의 집, 다세대주택 3층에는 60살 엄마 김 모 씨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지병인 뇌출혈 등이 악화돼 수 개월 전 숨진 걸로 조사됐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엄마의 시신이 훼손될까 이불로 워낙 꼼꼼히 밀봉한 탓에 발견 당시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 "(아들 말이) 기도만 하면 (엄마가) 살아날 것 같은데…파리도 끓고 하니까 방지하기 위해서 옆에 테이프로 막아놓고…"

엄마가 27년 전 이혼하면서 이들 모자는 전북에서 서울로 왔습니다.

이후 엄마가 일용직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이웃 주민] "어렵게 산 모양인데,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겠고…"

집 앞에는 전해지지 못한 우편물과 밀린 가스와 전기, 휴대전화 요금의 독촉장이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건강보험료 통지서에는 12년 전부터 5백만 원이 넘게 연체된 걸로 적혀있습니다.

모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재작년부터 20여만 원씩 주거비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근로능력이 있는 일반 가구'로 분류돼 지차제의 점검은 1년에 한 번뿐이었습니다.

지난 3월 주민센터에서 코로나19 방역용품을 받고 상담을 한 게 엄마 김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3월 9일 이후로는 따로 연락이 간 건 없단 말씀이시죠?) 네, 대면으로 만나뵌 적은 없습니다. (유선상으로도?) 네."

코로나19 때문에 문 앞에 두고 간 마스크 한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들 모자의 집 앞.

주민센터는 이번 주 쌀과 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갈 계획이었다고 밝혔지만, 김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일곱달이 지난 뒤였습니다.

[정미경/사회복지사] "너무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모니터링을 한 다음에 사회안전망이 (확립)될 수 있도록 그런 게 정말 필요하다…"

장애인 등록조차 돼있지 않았던 아들 최 씨는 현재 구청 직원의 집에 머물고 있으며, 관계기관들은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전승현/영상편집:김하은)


 

코로나로 요새는 누굴 만나는게 어려운 상황이고.. 모임도 엄두를 못내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은 더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이 많습니다..

 

이번 사례의 경우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가 지병으로 쓸쓸히 사망을 한 뒤.. 공과금등을 못내 전기와 수도가 끊기니 집에 있던 아들이 밖으로 나와 노숙자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집을 나왔을때는 여름이었을텐데.. 노숙자 생활을 하는 동안 모자를 찾는 이들은 없었으니 어머니의 사망을 확인한 이들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안면이 있던 사회복지사가 우연히 노숙생활을 하는 아들을 알아보고.. 아들이 쓴 글귀를 통해 사정을 알게 되어 시신을 수습하고 아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례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싶죠..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쉽지 않았었기에 집앞에 마스크상자를 놓는 등..물품 지원을 하면서도 정작 가족의 상태확인을 못한게 결국 이런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구청 직원을 뭐라 탓하고는 싶지 않네요..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관리하는게 쉽지 않았을 터... 거기다 코로나로 인해 업무도 과중한 상태일테니..

 

사회복지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들은 추운날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죽어가면서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눈도 제대로 감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사 아들의 사정을 알게 되고 장애인 등록 및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걸 안다면 이제사 안식을 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가정이 여럿 있을 겁니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대면 관리가 안되 상황을 알 수 없는 사례가 많을 터.. 이참에 보완을 하여 놓치는 이들 없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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