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현관 앞에서 자진 사퇴 의사 밝혀
문서 읽지 않고 준비한 말 38초간 전해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이후 여권과 반목을 이어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7월24일 임기 만료까지 4개월 남짓, 142일을 남겨두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윤 총장은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검수완박)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별도의 입장문 문서를 읽지 않고 취재진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준비한 말을 전부 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8초였다. 어제까지 거취 언급 안했는데 오늘 갑자기 입장을 표명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사퇴 이후 정치 입문할 계획이 있는지, 중수청 논의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윤 총장의 사퇴설은 전날 대구고·지검 방문 후 전격적으로 불거졌다. 윤 총장은 주변 측근들에게 “그만둬야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며 사의표명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중대범죄수사청 법안이 강행되면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인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하루 만에 본인이 직접 나서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히게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입장 전문〉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andy@heraldcorp.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대검찰청 앞 기자들이 몰린 상황에서 사의를 표하고.. 별다른 추가 발언 없이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의표명을 했기에 법무부를 거칠 필요 없이 대통령이 수용하면 사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에 청와대에선 사의를 받아들일지.. 아님 설득해서 임기를 마치도록 할지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에서 내려온 뒤.. 이후 행보에 대해선 직접 밝히진 않았기에 혹시 정치권에서 정치입문을 권유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여러 반응이 나올텐데... 당장에 눈에 띄는 건 별로 없습니다.. 아마 곧 있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후보 결정이 나온 직후라서 당장에 관심을 줄 여유가 그리 없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눈에 띄는건 홍준표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에 대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사의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오해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검찰의 수사권을 해체시킨 마지막 총장이라는 굴레를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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