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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택배차 지상 출입 안 되는 아파트에 손수레 끌고 배송합니다"

by 체커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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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홈플러스 온라인쇼핑 택배기사 김상연(가명·53)씨가 빨간색 냉장탑차를 구석에 주차한 뒤 접이식 손수레를 꺼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5000세대가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단지. 4일 오후 4시쯤 이 아파트 후문 앞에서 마주친 홈플러스 온라인쇼핑 택배기사 김상연(가명·53)씨는 빨간색 냉장탑차를 구석에 주차한 뒤 접이식 손수레를 꺼냈다.

그는 2ℓ 들이 생수 12병과 고기와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을 담아 10여분을 걸어 배송을 마쳤다. 배달이 많을 때에는 이 아파트에 8~10건을 배송한다는 김씨는 “택배는 시간싸움인데 손수레로 옮기다 보니 단지 바로 앞에 주차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김씨는 “주차장 입구랑 내 탑차 높이가 2.3m로 같아 잘못하면 배수관 같은 시설물이 훼손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입주민들도 1층 지상을 통한 자동차 입출입이 불가능한 지상공원형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출입구.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긴급차량(소방차, 구급차) 등을 제외하고 택배차는 지상출입구를 통해 입차를 전면 금지시켰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18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벌어진 택배 대란이 서울에서도 재현됐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1일부터 주민 안전과 보도블록 훼손 등을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한진택배 등 일부 택배업체 기사들은 수천 개의 상자를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쌓아뒀고 주민들이 직접 택배 물품을 찾아가야 했다.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린 3일에는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1㎞ 이상을 걸어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에 질주하는 택배차 민원이 지속되면서 출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택배 차량이 후방에 있던 어린이를 보지 않고 후진하다가 아이가 놀라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을 공원처럼 꾸며 모든 차량이 지하로만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2.3m여서 차량 높이가 2.5~2.7m인 일반 탑차와 냉동·냉장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내 붙어 있는 택배차량 통제협조 안내문.이 아파트 측은 각 택배사에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지난해 3,6,9월과 올해 3월 30일 보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아파트 측은 택배사들이 차량 높이를 2.3m 이하로 낮춘 저상차량을 마련하도록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4차례에 걸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고 주장한다.

이 단지에 물건을 나르는 일부 택배 기사들은 자비를 들여 저상차량을 도입했다. 반면 일부 택배기사들은 차량 교체 비용을 택배 기사에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2m 이하인 저상차량으로 바꾸려면 개조는 불가능하고 아예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개인이 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상차량으로 바꾸면 노동강도가 더 세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욱 택배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일반 탑차는 최대 300개의 상자를 싣는데 저상차는 절반인 150개밖에 못 실어 노동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또 차가 낮아 허리를 굽혀 물건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에도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2019년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법 시행 전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아파트들은 주차장 높이가 2.3m여서 이런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택배 대란이 나온 아파트와 같은 아파트인가 싶은데.. 맞는것 같네요.. 아파트 디자인이 같으니...

 

[세상논란거리/사회] - "가져가세요" 5000세대 고덕동 아파트 택배난리

 

해당 아파트에선 저상차량으로 운행하면 된다 하지만.. 왜 안되는지는 보도내용에 나와 있습니다.

 

“2m 이하인 저상차량으로 바꾸려면 개조는 불가능하고 아예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개인이 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일반 탑차는 최대 300개의 상자를 싣는데 저상차는 절반인 150개밖에 못 실어 노동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차가 낮아 허리를 굽혀 물건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아파트측에선 1년간 공문을 보내 저상 차량을 운행하도록 유예기간을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상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운 내용은 없네요..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자금 지원여부도 없고요..지원할리 없겠죠.. 결국 온전히 차량 구입.. 혹은 개조비용을 택배노동자가 다 떠맡으라는 의미죠.. 누가 할까요? 어떤 택배노동자가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려 할까요? 운행중인 택배 차량도 할부로 구매해 운행하는 이들이 대부분일텐데..

 

거기다 저상차량으로 인한 업무강도 강화와 수익 악화에 대해선 아파트측에서 내놓은 대책도 없네요.. 업무강도가 높아져 몸에 부담이 가는건 스스로 관리해라.. 택배물량 줄어들어 수익이 줄어드는건 택배노동자가 알아서 감당해라..대신 택배물은 내집앞에 가져다 놔라.. 라는게 아파트측의 입장이겠죠..

 

아마 최상의 결정은... 아파트 입구에 무인택배함을 만들어 그곳에 넣고 입주민에게 알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택배물이 분실될 일이 없을테니..

 

그리고.. 택배회사에서 택배 배송 거부를 한다면..그래서 아파트 입구에 택배물을 내려놓고 가버린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아파트 입주민이나.. 이를 막을 방법 없습니다..언론에 호소를 한들.. 동조하는 이들은 아파트 입주민밖에 없겠죠.. 입주민들도 스스로 아파트 입구에 있는 본인들의 택배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카트를 준비해서 택배물을 가져오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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