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기사 가운데 하나죠.
"태권도 세계 챔피언, 백신 맞고 다리 절단"
제목만 봐서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인가 싶은데요.
실제로는 영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주로 선정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 스타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58살 데이브 미어스 씨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고열에 시달리다 알 수 없는 세균 감염으로 다리가 부풀어 올랐고,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언론들은 이 기사를 받아쓰면서 경쟁적으로 이렇게 '백신 맞고 다리 절단', '피 터졌다'. '붓더니 다리 폭발' 같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달았는데요.
정작 데일리 스타조차 현지 의료진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일부 국내 언론들은 미어스 씨의 주장만을 소개하며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단했다'는 식으로 백신과의 연관성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심지어 왼쪽 다리를 두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쓴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영국의 다른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찾아봤는데요.
BBC나 가디언 같은 유명 언론들에서는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없었고요.
다만 '스탬퍼드 머큐리'라는 지역 신문에서 미어스 씨가 몇 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 세 개를 절단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가 맞다면 이미 심각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는 건데, 이 사실을 전한 국내 언론은 거의 없었습니다.
스탬퍼드 머큐리는 미어스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제자들이 모금 운동에 나섰다고 소개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미어스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 후원을 독려한 해외 언론의 기사가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부작용 기사로 둔갑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이 만든 '감염병 보도 준칙'입니다.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기보다 예방과 치료에 힘을 보태자고 결의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전에 논란이 되었던 뉴스.. 태권도 세계 챔피언이었던 사람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고 이후 다리를 절단했다는 뉴스..
이 뉴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관련 뉴스로 많이도 퍼졌었죠..
이 뉴스에 대한 사실확인 뉴스입니다..
사실 확인 결과..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유증으로 다리절단이라 단정을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이전에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는 의미죠..
이런 내용은 관련 보도에선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련뉴스 : AZ 맞은 前태권도 세계챔피언 다리 절단 "붓더니 피 터졌다"(중앙일보)
태권도 세계 챔피언이었던 5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세균 감염으로 다리를 절단했다고 영국 데일리스타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1984년 세계 무술 선수권 대회에서 태권도 부문 챔피언에 오른 영국인 데이브 미어스(58)는 지난 3월 5일 갑자기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심한 고열에 시달리다 알 수 없는 세균의 감염으로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
미어스가 고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시작됐다고 한다. 고열 등 독감 증상은 한 달이 지나서도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왼쪽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좀처럼 낫지 않아 결국 지난달 10일 입원했다. 무릎 아래까지 세균으로 인한 염증이 번졌다. 의료진은 결국 그의 다리를 절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어스는 “내가 백신을 접종하자마자 몇 주 동안 아프기 시작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증상은 끔찍한 고열과 함께 시작했는데 4월 10일과 12일에 부어오른 다리가 그야말로 폭발했다. 피가 사방에 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내 증상이 백신과 연관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나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미어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미룬 상태다. 그는 오는 12월까지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할 예정이다.
관련뉴스 : 태권도 前챔피언, AZ 맞은 후 다리 절단.. "붓더니 다리 폭발"(조선일보)
태권도 세계 챔피언 출신의 50대 영국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 뒤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단했다.
현지 언론인 스탬퍼드머큐리는 지난 7일 영국 링컨셔주 스탬퍼드에 사는 데이브 미어스(58)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어스는 1984년 세계 태권도 챔피언이라고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는 보도했다.
미어스는 지난 3월 4일 AZ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고열과 기침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은 점점 악화했다.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지난달 10일에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미어스는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미어스는 “지난달 10일 병원에 입원했고, (이틀 만인) 12일 다리가 ‘폭발했다(exploded)’. 피가 사방에 튀었다”고 했다.
의료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노출’로 인해 미어스의 다리를 절단하는 게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미어스는 “백신을 맞은 후 고열과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원인은 백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어스가 다리를 절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제자였던 리처드 오시엘로는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데이브는 전(前) 세계 태권도 챔피언, 무에타이 복싱 챔피언, 전문 무술강사·코치”라며 “오랫동안 해외에서 살았던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장을 잃었고, 고향이라 부르는 스탬퍼드에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그는 백신을 접종한 후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며 “그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모금에는 9일 오전 9시 50분(현지 시각) 현재 176명이 참여해 4845파운드(약 755만원)를 기부했다.
결국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부만 번역하여 보도를 함으로써 일부 가짜내용이 들어간 보도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관련 보도에는 당뇨합병증을 언급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나중에 정정보도를 하던지.. 뉴스 내용을 수정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정리하면..
해당 영국인은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사례가 있었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받은 후.. 고열과 세균감염으로 다리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리에 상처가 있어 그곳을 통한 세균감염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당뇨합병증으로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제대로된 처치를 못할 경우 절단수술을 하는 사례는 여러번 있었죠..
[참고]
당뇨 환자 중 60~7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은 발 합병증을 경험한다. 당뇨발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족부궤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만 1만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병원을 찾았다.
당뇨발은 혈액순환 장애와 신경 손상이 주요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심한 궤양으로 발전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또한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상처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여 영양이나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발의 상처나 궤양 등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된다. 때문에 작은 상처로 시작했더라도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결국은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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