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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국민 문맹률 80%라 군부독재는 숙명이었다?

by 체커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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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30일)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나온 추도사가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는 문맹률이 80% 수준이라 육사 출신 엘리트들이 나라를 통치할 수밖에 없었단 취지의 말이었는데요. 국민들이 무지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군부 독재로 이어졌다는 논리도 문제지만 역사적인 사실로 봐도 틀린 주장입니다.

팩트체크팀, 최재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노태우 정부에서 일했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이렇게 말합니다.

[노재봉/전 국무총리 (10월 30일) :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통치 기능에 참여하게 되는… 1기생 장교들의 숙명이었다.]

과거 국민 문맹률 80% 수준이던 상황에서 노태우, 전두환 등 육사 1기 장교들이 통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문맹률 80%, 언제를 말하는 걸까.

의무교육 수준이 낮고 한글 교육이 금지됐던 일제강점기 때 얘기입니다.

1930년 일본 국세조사 결과 조선인 문맹률 77.7%였습니다.

하지만 1945년 광복 직후, 대대적인 문맹퇴치 사업이 벌어지며 문맹률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1948년 정부 수립 시기 문맹률은 41.3%로 낮아졌고, 1950년대에 한 자릿수로 내려갑니다.

노태우, 전두환 등 육사 1기가 졸업한 1955년만 봐도 문맹률 12% 수준입니다.

[대한뉴스 제348호 (1962년 1월 20일) : 우리는 문맹자로 인해서 국가적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다 같이 힘써 나가야겠습니다.]

의무교육 취학이 90%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문맹률을 조사할 필요성이 사라져 1970년 이후 조사 자체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합니다.

신군부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1979년은 문맹률 걱정이 이미 다른 나라 얘기가 된 시점입니다.

문맹률을 내세워 군부독재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정당화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미 1960년에는 이승만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4.19 혁명이 있었습니다.

노재봉 전 총리가 '엘리트'라고 표현한 육사 1기들이 졸업 후 일선 군부대에서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5.16 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시작된 건 다음해인 1961년입니다.

군사독재 전부터 우리 국민은 문맹을 극복했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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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입니다.. 

 

얼마전..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읽은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추도문중 일부에 대한 팩트체크입니다.

노재봉/전 국무총리 (10월 30일) :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통치 기능에 참여하게 되는… 1기생 장교들의 숙명이었다.

당시 전두환.. 노태우가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킬때.. 당시 국민의 문맹률은 거의 80%라고 언급한 것..

 

결론부터 말하면 허위주장이라고 합니다.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킬때의 대한민국 문맹률은 조사가 불필요할 정도로 적었다고 합니다.. 의무교육 취학률이 높았으니까요.. 따라서 당시 국민의 문맹률이 80%라는 주장은 허위주장입니다.

 

그러나 문맹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현재 나이가 많은 분들이 한글을 배우는 사례.. 여러번 본적이 있죠.. 따라서 100%가 아닌 글을 모르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존재하긴 합니다.. 

 

어렸을때.. 배움을 받기가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생업에 종사했기에 문맹이었던 이들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어쩔 수 없이 문맹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정신장애.. 치매..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글을 배우는게 힘들죠.. 시각장애인의 경우 문맹률은 86%정도로 높습니다.. 그게 당연한게.. 글자를 보지 못하니까요.. 다만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를 이용하죠.. 

 

참고링크 : 시각장애인의 이해 - 점자

 

청각장애인들도 의외로 문맹률이 30%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사회교육을 받는데 청각장애가 꽤나 높은 부담으로 다가오는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조건을 가진 이들을 뺀다면.. 문맹인을 찾기가 희귀할 정도인건 결국 한글의 우수성 때문일 겁니다.. 문맹률이 조사가 필요없을 정도로 적은 이유는 한글을 배우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1966년에 문맹에 관련된 통계를 종료시킬 정도이니..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의 문맹률을 따져 군사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추도문을 읽은 노재봉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비판을 해도.. 노 전 국무총리측에선 반박을 못할 겁니다..

 

요새는 문맹률은 떨어지지만.. 실질적 문맹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을 알아도.. 읽고 쓸 수 있어도.. 그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가리켜 실질적 문맹이라 하는것 같습니다..

 

참고뉴스 : [EBS 미래교육 플러스] 문맹률 1%, 실질문맹률 75%... 우리나라 '문해력' 실태

 

지금은 글자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한 시점 같네요.. 특히 난독증 같은 이들 말이죠..

 

타 국가의 문맹률은 어떨까 궁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위키에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이 있네요.. 그게 다 설명이 되리라 봅니다. 의외로 북한의 문맹률은 낮습니다. 북한도 역시 한글을 사용하기에 문맹률이 낮은거 아닐까 싶죠.

 

참고링크 : 문맹(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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