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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공개 망신주고 볼펜으로 머리 때리고"..을지대병원 간호사 남자친구의 증언

by 체커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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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 내 집단 괴롭힘인 '태움' 피해를 호소했던 을지대병원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남자친구가 처음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거나 볼펜으로 머리를 맞는 등 상습적으로 모욕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는데요.

일을 그만두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당일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회상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간호사 A 씨의 남자친구가 YTN 취재진과 만나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A 씨와 2년 넘게 만나며 A 씨가 세상을 등지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남자친구는 A 씨가 반복되는 야간·밤샘 근무에 시달리며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날이 갈수록 야위어갔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이른바 '태움'으로 알려진 집단 괴롭힘을 어떻게 당했는지 구체적인 상황도 증언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나며 망신을 당하는 건 일상이고, 볼펜으로 머리를 맞는 등 모욕적인 방식으로 폭행당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A 씨 남자친구 : 이제 퇴근해보겠다고 얘길 했는데,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 다 보고 있는 앞에서…. 한번은 볼펜을 던져서 본인 얼굴에 맞았다고….]

근무가 끝나면 늘 울면서 전화하던 A 씨에게 차라리 그만두라고 호소한 것도 여러 차례.

우울증 치료도 받자고 했지만 A 씨는 간호사 일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 남자친구 : 어떻게든 (경력) 1년을 채우려고 했던 거예요. (우울증) 진료 기록이 남으면 내가 나중에 간호 쪽에서 일할 때 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무서워서 못 가겠다….]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걸 유일한 대안으로 여겼지만 이마저 무산되자 힘들게 버티던 A 씨도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사의 답변에 A 씨는 그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남자친구는 회상했습니다.

[A 씨 남자친구 : 60일 뒤에 퇴사가 된다는 말을 듣고 나서 서로 화가 났었어요. 외래도 안 보내주는데 퇴사까지 못 시켜주는구나. "너무 다니기 싫다, 그냥 죽고 싶다"라고 그때부터….]

사직조차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몇 시간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A 씨.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던 남자친구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어렵게 털어놨습니다.

[A 씨 남자친구 : (통화하는데) 쿵 소리가 나더니 대답이 없는 거예요. 동기에게 확인 한번 부탁한다고 연락을 남겼는데, 동기는 (여자친구가) 정확히 몇 호에 사는지 몰랐어요. 문 두드리다가 (소리가 들려서) 아 여기라고….]

본인도 왜 더 빨리 심각성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자책했지만,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몬 건 병원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A 씨가 숨진 다음 날은 둘이서 2주년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던 날.

남자친구는 생전 A 씨의 가장 행복했던 모습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A 씨 남자친구 : 간호사 시험이요. 합격했다는 소리 듣고 서로 전화하면서 너무 축하했던 게 생각나네요.]

A 씨의 극단적 선택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던 병원은 집단 괴롭힘 정황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A 씨를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병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일이라며 경찰 수사와 진상조사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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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에서 태움으로 인해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욱이.. 여러 방면으로 어떻게든 간호사직을 계속 할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사직을 결심해서 병원측에 알렸는데.

 

사직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60일 후에 사직이 가능하다는 대답이 왔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맘대로 사직도 못하는 환경으로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태움.. 그동안 논란이 된 부분인데.. 결국 각 일선의 병원에선 개선된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해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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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그동안 아무런 조치 없더니.. 논란이 되고 확산되니.. 그제서야 경찰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국 피해자가 사망을 해야만 움직인 것입니다..병원이 태움을 알면서도 방조한 것 아닐까 의구심이 들죠..

 

과연 어떤 수사결과가 나올까 싶은데.. 가해자들.. 반성할까요? 아마 고인에 대해서도 자신들도 거쳐간 태움을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욕하면서.. 덩달아 언론사 인터뷰한 고인의 남자친구에 대해 비난등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태움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 사죄등을 한 건 대부분 보도가 나오고 수사를 통해 처벌이야기가 나올때나 나왔었으니까요.. 이번 사례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죠..

 

전에.. 코로나로 인해 의료인력.. 특히나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간호사 면허가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 병원등에선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지만.. 결국 안오는 이유..각자의 사정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그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었다는걸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것 같군요.

 

누가 태움을 또 당하러 병원에 들어갈까요.. 마치 남성들이 군대에 이등병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과 같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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