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이승만 빼고 김구 추앙하는 게 못마땅해 쓴 것"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노재승 씨가 '김구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광복절에 김구 선생을 기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지 않아 분노해 쓴 글이라고 밝혔다.
노 씨는 8일 YT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 SNS 발언 등에 대해 해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노 씨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며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구 영정을 걸고 이승만 영정을 빼버렸던 것에 대한 분노한 제가 비틀린 감정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제가 존경하는 이승만 대통령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단 한 사람이라면 저는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을 제외하고 김구 선생을 추앙하는 것이 너무 못마땅해서 너무 격분해서 뒤틀린 감정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또 "저는 1948년이 대한민국 건국의 해라고 생각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주장도 밝혔다.
앵커가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출됐고, 본인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많은 국민이 김구를 건국의 아버지로 본다'고 지적하자 "저는 (발언 당시)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었고 일반 시민이엇다. SNS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사인의 위치에서 했던 것"이라고 했다.
노 씨가 언급한 백범 김구 선생의 행적은 1896년 있었던 '치하포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구는 1896년 3월 8일 황해도 치하포에서 여인숙에 묵었는데 같이 묵었던 일본인 스치다 조스케를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 육군중위로 판단해 살해했다. 이에 김구는 체포됐고, "국모인 명성황후의 원수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구는 본격적으로 항일 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관련해 노 씨는 "그 사건(치하포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 '조선인 행세를 하는 일본인 장교를 죽인 것'"이라면서도 "제가 썼던 내용(김구가 국밥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였다는 주장)의 역사적 사료가 공존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 시대였기 때문에 여러 자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김구가 국밥이 늦게 나왔다고 살인을 했다'는 내용의 사료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 씨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도 있고 부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도 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잣대에 분노한 제가 뒤틀려서 조금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한 것"이라고 했다.
노 씨는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한 사퇴론이 일각에서 불거지는데 대해 "(사퇴 이야기는) 감지하지 못했다. 정강정책 연설을 녹화하고 왔다. 과거 발언 때문에 공당의 선대위원장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는 비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과거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놔야 한다면 과거 발언 때문에 대통령 후보 직을 내려놔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재명 후보를 말하는 것"이라고 사퇴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치하포 사건... 김구선생이 독립운동을 하기 전.. 김구라는 이름이 아닌 김창수라는 이름의 조선인으로 있던 시절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일본인 상인 쓰치다 조스케(土田譲亮)를 폭행.. 살해한 사건이죠.. 이를 두고 김구선생은 백범일지에 조선인인척 하는 일본인을 죽였다는식의 주장을 하긴 했었습니다.
참고링크 : 치하포사건(나무위키)
그리고.. 국민의힘 노재승 위원장의 주장..
노 씨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며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구 영정을 걸고 이승만 영정을 빼버렸던 것에 대한 분노한 제가 비틀린 감정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근거가 없는건 아닌것 같더군요..
이유는 어느 블로그에서 우연히 봤습니다.
참고링크 : 백범일지 - 치하포 사건의 진실(네이버블로그)
즉.. 노재승 위원장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저 조서에 나온 내용..
[전략]
내가 금년 정월 24일 용강으로부터 안악으로 가던 도중에 평양 사람 정일명과 함경도 정평 사람 김장손과 김치형을 만나 같은 배를 타고 치하포에 와서 점주 이화보를 찾아가 저녁을 먹고 그곳에 투숙하였다. 이튿날 밝은 새벽에 조반을 마치고 길을 떠나려 하였는데 점막의 법도가 나그네에게 밥상을 줄 때 노소를 분별하여 그 차례를 마땅히 지켜야 하는데도 손님 중에 단발을 하고 칼을 찬 수상한 사람이 밥상을 먼저 요구하자 여점원이 그 사람에게 먼저 밥상을 주므로 마음으로 심히 분개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의 근본을 알아본즉 일본인이므로 불공대천지수라고 생각이 되자 가슴의 피가 뛰었다. 그러한 때 그 일본인이 한눈을 팔고 있는 틈을 타서 발길로 차 거꾸러뜨리고 손으로 때려 죽여서 얼음에 언 강에 버렸다.
[후략]
분명.. 밥상을 받을 차례가 되었음에도 다른 이에게 밥상을 줘서 기분이 상했다는 내용은 있긴 합니다.. 이걸두고 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사람으로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근거가 되는 조서에도 관련내용이 있죠.. 밥상을 늦게 받은 것에 대해 기분이 상했는데.. 그 먼저 밥상을 받은 이를 알아보니 일본인으로 원수라 여겨져 결국 살해했다고 말이죠.. 그때는 나라를 뺏긴 상태였으니.. 조선인으로서 일본인만 보면 분개할만하겠죠..그렇지 않다면 매국노라 칭해도 뭐라 반박이 될까 싶은 분위기였을테고요..
그래서 김구선생의 비하발언이 맞다는 결론이 됩니다. 밥상이 원인이기는 하나.. 살해 동기는 일본인어서라는 걸 언급했었어야 했죠.. 그것도 일제의 사법기관에서 조사한 조서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라는 걸 말이죠.. 일제가 대한제국을 통치하던 시대이니 일제가 조선인에 대해 우호적으로 조사를 하여 조서를 작성 했을까 의문이 들고요..
어찌되었든.. 근거는 있는 주장이긴 하나.. 내용 일부가 틀립니다. 이는 노재승 위원장이 입장을 차후에 밝혀야 할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발언등을 통해 김구선생을 어찌보면 폄하하는 발언을 함과 동시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발언을 하여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드러낸 셈이 됩니다.
거기다.. 1948년이 대한민국 건국일이라 주장하여 이전에 조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발언도 했죠..
하지만 명백히 헌법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적혀있기도 합니다.
참고링크 : 대한민국 헌법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사람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역사관에 대해서도 논란이 될듯 합니다..
역시나..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타당에 공격할 거리를 주는 노 위원장입니다.. 국민의힘에선 골머리를 좀 썩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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