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사생활 비중 평균 11.9%.. 연애시절부터 결혼식까지 조명
[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10일 윤석열 후보가 48.56%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초접전 개표 상황이 이어진 끝에 0.73%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 것인데요.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도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상황과 지역별·세대별·성별 표심을 분석하는 데 주목했습니다.
종편 시사대담이 선거일 직후 가장 집중해 다룬 주제는 바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인데요. 시민들이 차기 정부 국정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보다 당선자 단순행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당선자 주변 인물, 기타 이슈에 치우친 대담이 많았습니다. 또한 당선자와 배우자 사생활을 다루며 과도하게 띄워주는 모습도 적지 않았습니다.
종편 '윤석열 대담' 사생활 비중 11.9%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당선자가 확정된 3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차기 정부 우선 과제로 꼽히는 '협치', 대선 전후로 많은 파장을 낳고 있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그 밖의 정책변화 예고나 공약이행 준비 상황 등 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담은 적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당선자의 단순행보를 전하거나 '윤핵관'이나 '서울대 법대 동기', '검찰 측근'을 기용할 것인지 여부, 당선자와 배우자 사생활을 전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는데요. 당선자와 배우자 사생활을 전하면서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전달하거나 과도하게 띄워주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당선자와 배우자 사생활을 다룬 비중은 종편 평균 11.9%였는데요. 채널A는 11.9%로 종편 평균 비중과 일치했고, TV조선은 15.0%로 종편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채널A 다큐 "친화력 남다르고 마음 씀씀이 넓었던 윤석열"
채널A는 3월 10일 특집 다큐 <정치 신인의 어퍼컷 윤석열, 대통령 되다>를 방송했습니다. 윤 당선자 고교동창과 대학동기, 초임검사 시절 하숙집 주인, 단골식당 주인, 선거캠프 관계자 등 인터뷰와 유튜브채널 '윤석열'에 게재된 영상을 바탕으로 인간적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다큐에서는 당선자를 과도하게 띄워주는 내레이션도 적지 않았습니다. "(윤 당선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밀려드는 대형수사로 격무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후배 검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유독 의리를 강조한 윤석열, 그의 곁에는 늘 사람이 붐볐다", "(윤 당선자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미오'를 부르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등입니다.
윤 당선자와 차기 정부 전망보다는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채널A 다큐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3월 11일 채널A <뉴스TOP10>입니다. 채널A 특집 다큐 화면 일부를 보여주며 윤 당선자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에 집중했습니다.
'윤 당선자 결혼식' 하객 많은 이유 부각
채널A <뉴스TOP10>은 윤 당선자가 대선 종료 후 결혼 10주년을 겸해 휴일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휴식 또한 당선자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로 종편 시사대담이 충분히 전할 만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채널A 특집 다큐 화면 일부를 본 뒤, 윤 당선자 결혼식 하객과 관련해 진행자 김종석 기자와 장현주 변호사가 대담하며 내놓은 발언은 부적절했습니다.
진행자 김종석 기자 : 장현주 변호사님, 어제 특집 다큐 내용을 보니까 결혼식 때 하객이 엄청나게 많이 왔고 사람들이 다 '윤석열이 정말 장가를 간다고?'라는 것 때문에 실제로 저걸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결혼식 하객들이 많았다, 이런 어제 다큐멘터리 내용이 있었습니다.
장현주 전 민주당 민원법률국 변호사 : 그렇습니다. 10년 전이라고 해도 사실 52세의 나이면 늦은 나이에 결혼하신 건 분명하죠. 요새도 결혼 적령기가 늦어졌다고는 해도 오십이 넘어서 결혼한다고 하면 분명히 노총각인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주위 동기들이 정말 장가를 가는 거 맞냐, 50살까지 혼자였는데' 이런 취지에서 많이들 갔던 거로 보이기는 합니다.
진행자 김종석 기자 : 어, 끝입니까?
장현주 전 민주당 민원법률국 변호사 : 한마디만 붙이자면 사실 이례적이기는 하죠. 왜냐하면 검사라는 직업이 소위 결혼 시장에서는 굉장히 좋게 평가되는 직업이거든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10년 전이고 했으면 뭐, 윤석열 당선인이 그 당시에도 검사 생활을 계속했으니까 결혼 시장에서나 본인이 마음먹었으면 맞선을 본다든지 얼마든지 가능했을 텐데 52세까지 결혼을 안 했으니까 주위에서는 '장가를 안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죠. 그래서 더 하객들이 많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윤 당선자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참석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은 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아닐 뿐더러, '결혼적령기', '노총각', '검사라는 직업이 결혼시장에서는 좋게 평가되는 직업' 등의 언급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윤석열-김건희 연애사진' 못 구한 TV조선, 채널A 인용
종편 중 당선자와 배우자 사생활을 전한 비중이 15.0%로 가장 많았던 TV조선도 채널A와 마찬가지로 윤 당선자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참석한 이유를 전했는데요. 3월 11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채널A 특집 다큐에 등장한 윤 당선자와 배우자 김건희씨 연애사진을 '캡처'까지 해서 인용했습니다. 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에 실린 영상을 보여주며 윤 당선자와 김건희씨 만남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권은영 TV조선 기자 : 인터넷상에서는 윤석열 당선인과 배우자인 김(건희)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도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두 사람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미소 짓고 있고 김 대표는 윤 당선인 어깨에 팔을 두른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윤석열, 김건희 연애 사진'이라며 이슈가 됐는데요. 당선 직후 이 투샷을 볼 수가 없어서 더욱 화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 당선인 결혼식에 하객이 유독 많았다고 하는데요. 윤석열 당선인의 결혼이 꽤 늦은 편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믿지를 못하고 '이거는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참석을 해서 하객들이 북적였다는 게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동창의 전언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이야기한 연애 스토리도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영상 일부 등장)
TV조선 "윤석열, 달걀말이 타지 않게 접고 각 세우는 요리솜씨"
3월 11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김건희씨 중앙일보 인터뷰 중 "(윤석열 당선자는)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윤 당선자 요리 실력을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임유진 TV조선 기자 : 대선 기간에는 이런(중앙일보 인터뷰에 나온) 김건희 대표의 말을 입증하듯 윤석열 당선인이 한 예능에서 달걀말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신효섭 앵커 : 그렇죠. 당시에 스테인리스 팬으로써 능숙하게 요리를 하는 모습이 보여서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유진 TV조선 기자 : 맞습니다. 이 스테인리스 팬으로 달걀말이를 타지 않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달걀말이를 접고 각을 세우면서 능숙한 요리 솜씨를 뽐냈었죠. 또 윤석열 당선자는 TV조선 <백반기행>에 출연해서도 요리를 즐겨 한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채널A <뉴스TOP1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 자택 식사경험까지 말하며 윤 당선자 요리실력을 칭찬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가 보기에도 (윤석열 당선자가) 실제 집에서 밥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중앙일보 인터뷰 중) 저 말이 그냥 남편 칭찬하기 위해서 김건희씨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런 거로 보여지는 게요. 저도 한 번 TV 토론 준비 때문에 윤석열 후보자 시절 댁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진행자 김종석 기자 : 아, 서초동 자택에 한 번…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 : 서초동에서 아침부터 제가 악랄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그걸 하다가 점심을 먹게 됐는데 도와주시는 분이 밥을 식탁에 차려놓으니까 이렇게 가보더니 '반찬이 뭐 이렇게 없어' 하면서 가더니 곧바로 고기를 굽고 말이에요, 불고기를 하고 반찬을 순식간에 해서 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요리를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이것만 하면 됩니다' 이래도 (윤 당선자가) '아이, 그거 갖고 뭘 먹어요. 하나 더 해' 이러면서 곧바로 요리해서 갖고 오는 거 보니까 아마 집밥 하는 것도 부인에게 말씀하시는 것, 저런 게 단순히 부인이 남편 칭찬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평소에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김종석 기자 : (윤 당선자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직접 식사 대접을 하셨군요.
종편에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띄워주는 보도가 자주 나온다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보고서 내용이라고 합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그의 배우자에 대한 여러 내용을 소개했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명백히 띄우는... 미화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큰 방송이네요..
마치 윤석열 당선인의 개인 방송처럼 말이죠..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한 종편의 경우.. TV조선과 채널A라고 합니다..
방송시간 합계도 가장 많네요.. 이런 종편에서 나중에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비판을 하는 보도가 나올까 의문마저 들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특성의 보도를 자주 하는 방송... 북한에서 많이도 봅니다.. 김정은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말이죠..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일텐데.. 왜 종편의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보도행태는 북한의 방송사와 닮아버렸는지 의아합니다..
혹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종편 퇴출당할려는걸 윤 당선인이 나서서 무마해 달라는 종편의 몸부림일까요?
이전에.. TV조선과 채널A... 퇴출당할 뻔 했죠..
참고뉴스 : 방통위 "이번이 정말 마지막".. TV조선 '조건부 재승인'
채널A는 4년 재승인.. "취재윤리 위반 조사결과 따라 재승인 취소될 수도"
TV조선이 세 번째 재승인 심사에서도 살아남았다. 2017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다”며 TV조선에 조건부 재승인을 내줬던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했다. 재승인 결정을 앞두고 강압 취재 및 검찰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채널A는 4년 재승인을 받았다. 단,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수사결과에 따라 승인 처분이 취소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방통위는 20일 제20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4월21일로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TV조선에 대해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하고, 채널A에 대해선 철회권 유보 조건을 부가해 재승인을 의결했다. 유효기간은 각각 3년과 4년이다.
TV조선은 지난달 방송‧미디어 등 전문가 1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재승인 심사에서 총점 653.39점을 얻었으나, 중점 심사사항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및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에 대한 평가점수가 배점의 절반(50%)에 미치지 못해 ‘과락’했다. 재승인 심사 기본계획에 따르면 총점이 650점을 넘더라도 중점 심사사항의 평가점수가 배점의 50%에 미달하는 경우 재승인 거부까지 가능하고, TV조선이 2017년에도 점수 미달로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바 있어 이번 4기 방통위의 결정에 이목이 쏠렸다.
방통위는 그러나 “TV조선이 지적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여 방송평가 점수가 점차 상향된 점, 총점은 650점을 넘긴 점과 시청권 보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재승인을 의결했다. 회의 과정에서 “재승인 거부” 의견을 낸 상임위원도 있었지만, 결국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재승인을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11개 재승인 조건과 8개의 권고사항을 부가하고, 공적책임‧공정성 관련 주요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차기 재승인 심사에서 이번 재승인 심사와 동일한 중점심사사항에서 연속으로 과락이 발생하거나, 총점이 재승인 기준 점수인 650점 미만으로 나올 경우, 이미 2회에 걸쳐 재승인 거부 또는 조건부 재승인에 해당하는 결과를 받았음을 감안해 재승인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위반 시 재승인 취소와 직결될 수 있는 주요 재승인 조건은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제고를 위해 사업계획서 및 추가개선계획 준수와 이행실적 보고 △오보·막말·편파방송 등과 관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 연간 5건 이하, 선거방송심의규정 위반 법정제재 각 선거 별 2건 이하 유지 등이다.
이밖에 △방송관련 학회 등 복수의 전문 외부기관을 선정해 시사·보도프로그램 등의 공적책임, 공정성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받고 그 결과를 매년 1월31일까지 방통위에 제출하라는 조건 등이 부가됐고 △최초 승인 주주구성 의혹과 관련해 재승인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확약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고사항에는 △보도‧제작‧편성 분야 간부 임명 시 종사자 의견반영 제도 마련 △방송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 선임토록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채널A는 재승인 심사에서 과락 없이 기준 점수를 넘었으나, 재승인 의결을 앞두고 소속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 등이 제기됨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 9일 채널A 대표자를 불러 의견청취를 한 끝에 재승인을 결정했다. 방통위는 채널A의 자체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으나 재승인 심사점수와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재승인은 의결하되, 조사결과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철회권 유보 조건을 부가했다.
방통위는 재승인 조건에서 “소속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건 등과 관련해 채널A가 재승인 의결 전에 방통위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및 외부자문위원회의 조사‧검증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통위는 이번 조사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요청하며 자체조사가 종료된 후 그 결과를 방통위에 즉시 제출토록 하고, 보도의 공적책임 제고를 위한 내부 검증절차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계획을 마련하고 직원 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징계규정을 강화하는 등의 조건을 부가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종편PP가 출범한 지 10년이 되어 가고, 세 번째 재승인 심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앞으로는 방송의 공적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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