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에게 "외람되오나" 써서 비판받은 기자, <오마이뉴스> 통해 해명
[박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질문을 하면서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덧붙여서 비판을 받은 기자가 자신의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질문의 전체 내용과 당시 맥락은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했다(관련기사 : 윤 당선인에게 "정말 외람되오나"... 기자의 말이 논란 된 이유 http://omn.kr/1xuwk).
A기자는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수위 '기획위원회'가 무엇인지 물은 뒤 이어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질문 서두에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말했고, 이 발언이 YTN의 '돌발영상' 코너를 통해 부각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입버릇처럼 쓰는 말이었는데 부적절... 태도와 어휘 고민하겠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A기자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외람되오나'라는 말을 쓴 것이 부적절한 것을 깨달았고 '질문권'을 준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A기자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어휘를 사용한 점, 불편을 느낀 분들께 먼저 사과드린다"라며 "답변자가 '윤석열 당선인'이기 때문에 쓴 표현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당선인이든, 30대 야당 대표이든, 혹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때이든, 제 질문에 난처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예의상, 입버릇처럼 썼던 표현이었다"라며 "이 논란이 있은 뒤에야, ('외람되오다'라는 말이 그리 적절치는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A기자는 지난 1월 5일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때도 "외람되오나 초선, 대선, 3선 의원 모임에서 대표님의 발언에 대해서 해당행위라는 지적이 나와..."라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는 "권력자를 포함한 취재원들에게 질문을 하는 태도와 어휘, 또 답변을 잘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선 앞으로 더 고민하겠다"라며 "설령 좋은 답변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 자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도, '질문권'을 주신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어휘와 태도는 보이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납작 엎드릴 거였으면 질문 안 해... '대장동 특검' 윤 당선인에게 압박성 질문"
그러나 A기자는 "질문의 전체 내용과 당시 상황의 맥락도 살펴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질문 자체가 윤 당선인에게는 유리할 게 없는 특검 수사 수용에 대한 압박성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정말로 '납작 길(엎드릴)' 생각이었다면 질문 자체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다른 누군가가 해주길 바랐지만, 나오지 않았다. 당일 회견 주제와도 맞지 않을뿐더러, 당선 이후 잔칫집 분위기 속 사실상 처음으로 갖는 질의응답 자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던 질문이었다"라고 밝혔다.
A 기자는 "일선 기자 입장에선 이런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딴에는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다"라며 "실제 이런 부담이 없었던 첫번째 질문을 할 때는 '외람되오나' 같은 표현을 붙이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질문을 했고, '시스템에 의해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자국 나아간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선 후 대장동 특검에 대한 동의' 의사를 묻자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이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현재 '대장동 특검' 역시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에 대해 발표하는 장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나온 기자의 발언..
외람되오나...
[세상논란거리/사회] - 윤 당선인에게 "정말 외람되오나".. 기자의 말이 논란 된 이유
이게 논란이 되니.. 돌발영상을 통해 부각된 걸 두고 고소를 한다고 하던데.. 오마이뉴스를 통해선 사과를 했네요..
입버릇처럼 뱉는 발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항변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네요..
그러나 A기자는 "질문의 전체 내용과 당시 상황의 맥락도 살펴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질문 자체가 윤 당선인에게는 유리할 게 없는 특검 수사 수용에 대한 압박성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맥락도 살펴봐달라는 말... 기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왠지 피식..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동안 언론사가 인터뷰한 대상의 말에 대해.. 맥락을 싹 다 잘라먹고 특정 발언만 부각해서 보도한 사례....
없었을까요?
다른 기자들이지만.. 결국 기자들도 맥락 싹다 빼먹고 보도한 사례.. 있습니다.. 그런데 맥락을 강조한 기자..
그렇다면.. 평소에 기자들도 맥락 빼먹지 말고 보도를 해왔었으면.. 이런 논란이 과연 있었을까 의문이 들죠..
거기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보수정권시절에는 그리도 눈치를 보는 언론사가 정작 진보정권때는 그리도 공격적으로 인터뷰를 한 사례가 있음에도.. 윤석열 당선인 앞에서 그리 공손한 발언을 하면.. 당연히도 이전 사례까지 겹쳐 좋지 않게 볼 여지가 크죠..
비록.. 기자는 자신의 말투에 대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화가 나는 이유는 결국 그 기자 뿐만 아니라.. 이전 언론사들의 행태가 겹치면서... '정권 바뀌니 태세변환인가'라는 인식을 하게 만들어 분노한 사례 아닐까 합니다..
즉.. 문제의 발언을 한 기자에 대해 분노를 했었겠지만.. 원래는 그 대상이 언론사 전체라는건 아마 많은 이들은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번 발언 논란... 그 기자만의 문제가 아닌... 언론사들도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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