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여민관 집무실 사용.."참모들과 1-2분 내에 소통 가능"
[김시연 기자]
[검증대상] 김은혜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 이전 추진 이유에 대해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라면서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청와대는 시민과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이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면서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반박했다.
과연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 봤다.
[검증내용]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비서동으로 집무실 옮겨
과거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여민관, 옛 위민관)은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이동하려면 15분 정도 걸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 이후 여민관으로 집무실로 옮겼고, 지금도 이곳에서 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비서동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스스로 비서동으로 내려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금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의 말씀이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은혜 대변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관저와 가까운 본관 집무실을 주로 이용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언론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7년 5월 16일 기사(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에서 문 대통령이 (5월)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04년 여민1관이 신축되면서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긴 했지만 주집무실로까진 아니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불통 500m'>란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간 거리 문제를 비판했던 <한국경제>도 지난 2017년 5월 24일 '집무실에 가보니'(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은 87.3㎡…14년 전 민정수석 때 쓰던 원탁 들여놔)란 현장 방문 기사에서 "여민관 집무실은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임명장 수여 같은 공식행사상 필요할 때만 본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여민관)서 보겠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공약은 지키지 못했지만, 여민관 집무실에서 일하겠다는 약속은 지금까지 지켰다. 2022년 3월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에는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등의 업무현안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거의 매일 기록돼 있다.
[검증결과]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상당한 시간 소요" 김은혜 주장은 '거짓'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했던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을 주로 사용해 비서동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떨어져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김 대변인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팩트체크 보도입니다..
근데 본의아니게 김은혜 당선인의 발언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칼럼에 대한 팩트체크가 되어버렸네요...
결론적으론..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을 여민관에 설치.. 업무활동을 해서.. 참모들과 소통하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여민관은 청와대 내에 있는 건물이니 경호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참모들도 그 건물과 주변에서 근무를 하니 금방 만날 수 있는 상황이고.. 정작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는 가지도 않는다고 하니.. 거짓이 되겠죠..
한국경제에서 칼럼을 냈는데.. 청와대내에서 대통령과 참모들간 대면 접촉이 어려웠고.. 이번에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을 옮긴다는 공약에 칭찬하는 칼럼을 냈었습니다.
참고링크 : [천자 칼럼] 청와대 '불통 500m'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은 자신의 보좌관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 방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보좌관은 자전거를 타고 대통령 집무실인 본관으로 달려갔는데,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구식’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뿐 아니라 역대 어느 정부에서나 일상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을 만나고 보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급할 땐 자전거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청와대 구조 탓이다. 대통령 집무실·부속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실장·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은 500m가량 떨어져 있다. 도보로는 10분 정도 걸린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과 참모들 간 대면 접촉이 힘들어 전화 통화나 서면 보고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서실장까지 대통령을 만나려고 부속실에 면담 신청을 해야 하니 500m가 ‘불통’과 ‘인(人)의 장벽’을 만들어낸 셈이다. 참모들이 대통령을 만나기 힘들어 부속실 도움을 받다 보니 ‘문고리 권력’의 힘이 커지는 부작용도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민관에도 집무실을 만들었지만, 불통의 거리를 좁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청와대를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단골로 내놓은 것도 이런 격리구조 때문이다. 8476㎡ 넓이의 한옥식 청와대 본관이 ‘구중궁궐’의 권위주의 이미지를 풍겨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전론의 이유였다. 본관 대통령 집무실은 출입문에서 책상까지 거리가 약 15m에 달한다. 장관이 보고를 마치고 뒷걸음질로 나오다가 다리가 꼬여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
청와대 이전이 매번 도루묵이 된 이유는 경호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광화문 청사는 대로변에 있어 테러 공격에 취약하다. 다른 이유도 있다. 청와대는 넓은 녹지공간이 있어 산책과 사색하기 좋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마음이 바뀌면서 민심과 괴리를 불렀다.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는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임기 첫날부터 광화문 청사에서 근무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민과 소통하고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약속을 지키길 바라며, 이참에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는 계기까지 만든다면 헌정사에 큰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홍영식 논설위원 yshong@hankyung.com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여민관에도 집무실을 만들었지만 거리를 좁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여민관에 집무실을 만들기는 했지만..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는 식의 언급인데...
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여민관 집무실에서 계속 일을 했지.. 본관 집무실은 가지도 않았다고 언급합니다..
결국 칼럼 일부 내용이 잘못된 셈이 됩니다.. 나중에 한국경제에서 확인해서 수정하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어찌되었든.. 문재인 정권의 집무실은 여민관이었고.. 참모들과의 빠른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확인되니.. 김은혜 당선인도 더이상 청와대내 집무실 거리등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으리라 봅니다. 어차피 집무실을 옮기는건 확정되었으니.. 어디로 옮기느냐가 중요할 터.. 나중에 후폭풍이 오는 걸 바라봐야 할듯 합니다... 어딜 옮기든 혼란이 발생하는건 어쩔 수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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