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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집 앞 산책길에 '석면 조경석'..파악도 못한 서울시

by 체커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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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석면 조경석이 시민들이 다니는 곳곳에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더 큰 문제는 지자체가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관악구 도림천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여기는 수심이 얕아서 한여름에 아이들이 직접 내려가 물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 다리가 원래는 돌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석면이 나오면서 이렇게 나무다리로 바뀌었습니다.

돌에서 석면이 나오면 이렇게 바로 바뀔까요? 제가 다니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시에 현재 상황을 물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금은 석면 조경석들은 다 폐기물 처리한 거죠. 석면이 노출된 조경석은 서울시 하천에 없어요.]

진짜일까.

서울 강북구 우이천 자전거길에 나와 있습니다.

이 일대에 이 석면돌이 좀 많이 있다라고 해서 제가 찾으러 나왔는데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일단 날이 더워서 조금만 좀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앉지 말아요. 이게 석면이에요.(사람들 다니는 길에 이렇게 노출돼 있다고요?) 제가 15년 전부터 위험하다 얘기해도 아직도 방치된 거예요.]

서울시와 시민단체 누구 말이 맞는지 실험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오하린/석면 분석 업체 연구원 : (이거 시료 분석을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돌을 잘게 부수고 성분을 나누고 다시 현미경으로 들여다봅니다.

[오하린/석면 분석 업체 연구원 : (결과가 나왔나요?) 지금 보이는 뾰족한 것들이 석면이에요. 저희가 전자현미경으로 2천 배 확대해 성분 분석했는데요.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확실합니다.]

[A씨/우이천 인근 주민 : 무늬 있는 바위인가보다 하죠. 석면이라고 일반 사람들 아무도 모를걸요.]

[지금 이 돌 있잖아요. 앉아 계시는데 여기서 석면이 나왔대요.]

석면 돌임을 알리자 슬며시 일어나는 시민.

[B씨/우이천 인근 주민 : (석면 주변에) 라인을 딱 치고 (안내판을) 꽂으면 근처에 안 가죠. 왜 갑니까.]

시험 결과가 나오자 서울시는 말을 바꿉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석면 비산 방지제를 도포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그 돌이 아직 있는 겁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교수·인천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 : 임시방편입니다. 조경석은 외부에 있어 바람이나 충격에 의해 비산될 수 있죠.]

도심 속에도 있습니다.

복합쇼핑몰과 터미널 건물 거의 전체를 출입금지 펜스가 둘러쌌습니다.

출입구 조경석에서 석면이 나온 건데 정작 상인들은 모릅니다.

[C씨/복합쇼핑몰 상인 : (왜 펜스를 친 건지) 몰라요. 그냥 치는 거만 보고 왜 저렇게 하나 생각했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인천 시민들의 휴식처죠. 인천대공원에 나왔습니다.

한낮이라 저 뒤로 휴식을 취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여기도 석면돌이 있다는데요. 전문가분 이쪽으로 와주시죠.

[이성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정책실장 : (석면 돌이 어디 있나요?) 이 돌입니다. 이거예요. (누군가 기증한 돌 같은데 진짜 석면 돌 맞나요?) 저희가 올해 초에 분석하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확인이 됐으면 이렇게 그냥 두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안 되죠. 주위에 펜스 치고 사람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해야죠.]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작업장이 아닌 자연 환경에서 석면 질환에 걸린 피해자는 6039명.

이 중 사망자는 1/3에 가까운 2004명입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교수·인천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 : 석면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잠복기가 10에서 40년으로 알려졌고 애들이 노출되면 그 아이들이 한참 경제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질환이 걸려 더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인턴기자 : 이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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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에 자전거길과 도보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가는 이들 많을 겁니다.

 

그런 하천변에 돌로 생태하천을 조성해놨을텐데.. 걷다가 쉴려 돌위에 앉는 경우 많을텐데.. 이젠 앉기전 돌의 상태부터 확인하고 앉거나.. 그냥 지자체등에서 설치한 벤치에 앉아야 할듯 합니다.

 

그 돌중에는 석면조경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천변 뿐만 아니라.. 아파트등의 조경석에도 쓰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에 쓰인 조경석에서 석면이 나와 논란이 있었죠.. 산책중이거나 이동중에 가끔씩 관심을 가지고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뉴스 : [취재파일] 대단지 아파트 조경석에 1군 발암물질 석면 함유…"입주민 · 아이들 석면 노출 위험"

 

어떻게 구별할까..

사실.. 눈으로 보기에.. 하얀 선이 많아 보이면 석면 조경석 아닐까 싶군요. 하지만 정확히 알려면 결국 시료를 채취해서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결국 지자체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죠..

 

그런데 위의 보도내용에 나오는 서울시 관계자들을 보니.. 과연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을진 의문이 드네요..

 

특히.. 석면 조경석에 대해 교체도 아니고.. 석면비산방지 도포를 해서 문제없다는 발언을 한 걸 보면.. 그 도포제가 비바람과 눈발에 과연 언제까지 효과가 지속되는지 알긴 하냐고 되묻고 싶네요. 석면비산방지 도포제가 제역활을 하는 곳이라면.. 비바람등에 영향을 덜받거나 받지 않는 곳에서나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텐데 말이죠.

 

즉... 정기적인 도포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 되고.. 꾸준히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네요.. 석면이 포함된 조경석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석면은 자연계에서 섬유상을 띠는 규산염 광물의 일종으로 길이가 5 µm 정도에 불과한 매우 고운 입자로 흡입할 시 폐로 이동이 가능하여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있으며 흉막반(Plaque)과 미만성 흉막비후(Diffuse pleural thickening), 원형무기폐(Round atlectasis) 석면폐(Asbestosis), 폐암, 악성중피종(中皮腫, Malignant mesothelioma)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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