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석 달 전, 중견 반도체 기업의 과장급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는 취재진에게 회사 내부회의 때 녹음한 음성파일을 들려줬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 취재 내용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14일 밤 10시 반.
순찰차 6대에 탄 경찰관들이 충남 천안시 태조산으로 출동했습니다.
산책을 간다며 집을 나선 30대 후반 남성이 문자로 유서를 보낸 뒤 전화기를 껐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겁니다.
추적 결과 포착된 마지막 위치는 산 중턱.
경찰은 가장 가까운 주차장부터 수색했습니다.
[황하국 경위/천안동남경찰서 원성파출소] "(휴대전화) 위치값이 저 산 중턱에 있었어요. 차를 끌고 나갔다는 것에 착안해서, 여기 기지국에서 제일 가까운 주차장인 여기로 왔죠. 여기에 그 차가 있는 거예요."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천안의 중견 반도체 업체에서 근무하던 김 모 과장(가명)이었습니다.
경찰과 가족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김 과장은 왜 이 같은 선택을 했는지 털어놨습니다.
2013년부터 근무한 김 과장은 매년 우수 사원으로 평가받았고, 입사 5년 만에 필리핀 법인에 부임했습니다.
[필리핀법인 홍보 영상] "혁신을 위한 해답, 바로 OOO 반도체입니다."
현지 직원 8백여 명을 총괄하는 제조파트장을 맡았는데, 부임 후 6개월 이상 지난 뒤부터 상사인 법인장의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생산실적이 부진하다며, 수십 명이 모인 회의에서 책상을 치고 소리를 지른 겁니다.
[강 모 법인장 (지난 2019년 9월)] "아이 XX, 그게 정상이냐고 XX. 너 진짜 왜 그러는 거야, 왜 6시에 끝났냐고. 왜 그걸 받아주냐고. 나는 이해를 못하겠네 진짜. 너 XX 일 누구한테 배웠어?"
대부분의 회의가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놓치는 게 있을까 싶어 매번 회의를 녹음해온 김 과장.
녹취된 욕설과 고성이 수두룩했습니다.
[강 모 법인장] "아니 창고가 모자라면 XX, 내일은 어떻게 할 거냐고. 매일마다 저런 얘기 하면 뭐 하냐고. 오늘은 뭐 할 거냐고. 넌 생산이어서 XX, '생산기술이 잘못했어요' 이러면 끝이야?"
법인장의 폭언은 점점 일상이 돼 갔습니다.
[강 모 법인장] "넌 뭔데 인제 오니? <법인장께서 회의 참석하지 말라고 하셔서…> 내가 언제 회의 참석하지 말라고 그랬어 XX. 팀장 밑으로 참석하지 말라 그랬지. (회의) 왜 안 했어! <미팅 다 취소하신다고 그래서…> XX, 그게 내가 주문한 미팅이야 그게?"
[김 과장(가명)/직장괴롭힘 피해자] "(저는) 그 사람 감정의 배설통이었어요. 본인의 감정을 저한테 배설한 거죠."
필리핀 현지 직원들도 수시로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법인장의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강 모 법인장] (필리핀 직원 보고 중) " 죽을래? 이 XXX들아? 야 이 XX, 아이 XX" (필리핀 직원 보고 중) "아이 XX, 내가 다른 체임버를 묻잖아 XX. 넌 무슨 뜻이냐고 XX. 아이 XX, 무슨 일이냐고" (필리핀 직원 보고 중) "XX!"
폭언에 그치지 않고, 보고서나 볼펜을 던지는 등 폭력적 행위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 과장/직장괴롭힘 피해자] "손에 잡히는 대로 각티슈라든지 아니면 두꺼운 보고서나 연필, 볼펜, 그런 것들을 뭐 집어던지거나 책상을 발로 차거나…"
한 번은 현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법인장에게 김 과장의 가족이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질책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강 모 씨/당시 필리핀법인장] "그렇게 대놓고, 법인장이 왔는데 와서 인사는 못할지언정, XX는데다가. <네.> 인상 딱 쓰면서 어? 고개를 휙 돌리고 말이야, 그게 뭐 하는 짓이야? <죄송합니다.>"
결국 김 과장은 주재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5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뒤 배치된 부서에서도 직속 팀장으로부터 고성과 욕설을 듣는 등 고통을 겪다 공황장애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김 과장 아내] "아이들이 놀다 보면 소리 좀 지를 수 있잖아요, 그러면 굉장히 힘들어해요. 집 앞에만 나가고 혼자 있고 귀 막고 있고…"
전직 법인장 강 씨는 취재팀에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과장이 근무시간에 졸거나 거짓말하는 등 불성실하게 일해 업무를 개선 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김 과장이 겪은 어려움은 가정 내부 사정 등 여러 문제가 겹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직장내 괴롭힘 사례입니다. 한국의 기업이 필리핀에 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는데.. 한국 본사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운영하겠죠..
그런 해외 공장에 직원을 파견했는데.. 거기에 책임자가 있겠죠.. 그 책임자가 마치 사장인냥.. 직장내에서 폭언등을 한 사례입니다.
반도체 관련 회사라고 하는데.. 회사명은 이미 해당 보도에 달린 댓글에 알려져 있습니다. S로 시작하는 회사인가 봅니다..
해외 법인이라면.. 본사의 간섭이 덜할 터.. 결국 본사에서 관리하기가 여려웠을 겁니다.
결국 피해자는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회사.. 원래 그런 회사였나 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듯 하네요..
복귀하고 난 뒤에 배속된 부서에서 고성과 욕설을 들었다고 합니다.. 공황장애 판정까지 받았네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다행히도 구조되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재기하길 바랍니다.
이정도면 산업재해로 인정될 것 같습니다. 산재신청을 했을까 싶네요.. 누군가가 조언을 해 줬으면..
위의 보도내용을 보면.. 그 법인장.. 일단 그 자리에서는 나왔나 봅니다. 그런데.. 피해자 때문에 고성에 욕설을 한 것이며.. 거기에 가정환경 때문에 복합적인 요인으로 공황장애를 겪는것이라 주장하네요..
"김 과장이 근무시간에 졸거나 거짓말하는 등 불성실하게 일해 업무를 개선 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김 과장이 겪은 어려움은 가정 내부 사정 등 여러 문제가 겹친 것"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죠.. 법인장에게 피해자 가족이 인사 안한게 업무와 뭔 상관이 있을까요.. 결국 핑계죠..
결국 그 회사 자체 내부분위기가 않좋은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해외 법인에서도 그런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것이겠죠.. 그런 이들을 채용하고.. 승진시키고.. 해외로 파견 보냈으니..
산재처리 되고.. 피해자는 관련해서 민사로 보상을 받아내야 할듯 합니다. 어차피 저 회사에 계속 다닐 수도 없을 터.. 산재로 치료를 보상받고 민사로 인격모독한 댓가를 받아내야 하지 않을까 싶고.. 많은 이들도 이에 동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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