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울리는 공개 채팅방 논란.. 노동자 '하퀴벌레' 비하에 막말·욕설 쏟아내
[김성욱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삭감된 임금 회복을 요구하며 4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한 공개채팅방에선 하청노동자들을 바퀴벌레에 빗대 '하퀴벌레'라고 비하하는 등 각종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하청노조 파업을 연일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채팅방에선 "공권력이 들어와 싹 정리하라"며 법무부·경찰·노동부 등에 반복해서 온라인 민원을 넣는 집단행동까지 벌이고 있다.
해당 채팅방 이름은 '대우조선해양을 지키는 모임'으로 지난달 18일 개설됐다. 검색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개방이다. 현재 모인 인원은 1000명이 넘는다. 사내 복지와 사원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카톡방에서는 상식을 넘어선 막말과 비방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하퀴벌레들아. 우리는 대학교 자본주의 교육을 받았고 공정 공평하게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DSME(대우조선해양) 입사를 했단다."
"비도 많이 오는데 도크 살짝 열어서 물들어오게 하면 안되나요?"
"저 개XX들 꼭 손배(손해배상) 쳐맞고 다 XX길 바라며."
"XX 공권력 들어온다니까 튀었나보네."
"공권력 들어오시고 싹 정리."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관계자는 "(카톡 내용을 보면)원청의 현장 관리자들, 직반장들이 채팅방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람이 목숨을 걸고 감옥에 들어가 한달 가까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채팅방도 아니고 공개 채팅방에서 노조에 대한 비하와 멸시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극적인 '쌍용차 사태'까지 동원해 하청노조 비방
이 방의 구성원들은 심지어 지난 2009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큰 사회적 후유증을 남긴 '쌍용차 사태'까지 언급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는 경찰의 강제 진압 이후 해고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면서 노동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죽음까지 이어져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논란을 가져왔다. 이후 33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세상을 등졌다.
그럼에도 지난 18일 정부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들 사이에선 "쌍용차 손배로 노조원들 자살 엄청했죠", "쌍용차 같이 자살 안하곤 못 배길 것" 등의 반인륜적인 대화가 오갔다.
문제의 채팅방은 또 지난달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부에 설치된 가로·세로·높이 1미터 철제 구조물에 스스로 몸을 가둔 채 28일째 농성중인 유최안(41) 부지회장의 사진을 맥락과 다르게 수정해 배포하기도 했다. 유 부지회장이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쓴 손팻말 내용을 지우고 '졌다 한번 봐줄래?',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라고 적는 식이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통화에서 "최근 사측의 흑색선전 여론전이 도를 넘고 있다. 일베 수준"이라며 "분노와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노조가 폭력적으로 맞대응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측이 마치 공권력 투입을 유도하는 꼴이다. 저들 의도에 절대 말리지 말자고 서로 다독이며 노력하고 있다"라며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폄하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얼마전 종료된 대우조선해양 파업.. 파업을 한 건 하청 노동자들인데.. 정규직인 이들이 하청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보도네요..
하퀴벌레...
그들이 하청 노동자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쌍용차 언급하면서..이들에게 손배소를 하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하는걸 보면..
그럼... 대우조선해양이 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도 하청 노동자들은 망하면 그대로 다들 망하는 걸까요?
글쎄요..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예전 조선소에서 일했던 이들처럼 전국 현장으로 퍼져나가겠죠.. 되돌아오지도 않는 그들 말이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면..왜 하청노동자들이 조선소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때도 있습니다.
현재 조선소에서 인력난이 있다고 하죠.. 하지만 오는 이들은 적거나 없습니다. 왜인지는 이미 많이도 알려져 있듯이 임금.. 그리고 이딴 정규직 직원들 때문 아닐까 싶네요..
이런 사례 많이도 알려져서... 저런 인간들 밑으로 들어가 인간같지도 않는 대우 받을 바에.. 다른 건설현장등이 활성화가 되어 그곳으로 고급인력까지 가버려서 다신 조선소 갈 일이 없어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의 조선 경쟁력? 이딴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 잘도 경쟁력 유지하겠네요.. 밑의 사람들 사람취급도 안하면서 갈아넣고마는 경쟁력이면 오래가지도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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