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일반인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
게시 전 사실 확인 안 거쳐..항의에도 묵묵부답
"제보 검증 단계에서 확실한 확인 없었다" 공지
당사자 "사건과 아무런 관련 없어..억울하다"
"쓰레기" 등 이미 비난글 쇄도..사업 피해까지
경찰, 디지털교도소 내사 착수..위법 소지 있어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흉악범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범죄자와 이름만 같은 일반인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는 이달 초 격투기 선수 출신 김도윤(30)씨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공범이라며 그의 신상과 페이스북 페이지 주소 등 정보를 사이트에 공개했다.
이에 김씨가 디지털교도소 측에 "왜 내 정보가 올라가 있느냐. 내리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따졌고, 이후 디지털교도소는 김씨의 신상정보를 사이트에서 내렸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신상정보를 올리기 전 당사자를 상대로 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씨가 허위사실을 올린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도 디지털교도소 측은 아무런 설명이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사이트를 통해 "현재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김도윤님은 동명이인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운영진의 제보 검증 단계에서 확실한 확인 없이 업로드 된 것으로 보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김도윤님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후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씨의 페이스북 페이지 주소 등은 사이트에서 삭제됐지만, 디지털교도소 측의 실수로 그의 개인정보가 한 차례 공개되면서 김씨의 페이스북 등에는 그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씨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쓰레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 등의 댓글들을 적었고,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에도 "X새끼, 지저분하게도 생겼네", "용서받지 못할 X끼들" 등의 비난성 글들을 올렸다.
이 같은 일방적 비난이 계속되면서 김씨는 정신적 피해에 경제적 피해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격투기 선수 생활을 했던 김씨는 현재 온라인 의류 쇼핑몰과 자동차 관련 사업, 유튜브 영상 제작 등을 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일부 네티즌들이 그의 쇼핑몰 사이트와 유튜브 영상 주소 등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생각보다 많이 노출되는 공간에 제 의사와 상관없이 신상정보가 올라갔고, 제가 사업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있을 때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저를 성폭행 가해자로 알고 있지 않겠느냐"며 "관련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가 성인이 돼서 저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디지털교도소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신고해도 못 잡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교도소가 올린 사이트 소개에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 돼 운영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돼 있다.
디지털교도소는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 등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범죄자들의 신상정보 직접 공개를 통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취지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교도소의 신상정보 공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법적 검토를 통해 공개된 정보가 아닌 만큼 위법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은 지난 9일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개인이 임의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는 만큼, 경찰은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디지털교도소.. 범죄전력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경미한 처벌을 받았다 해서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죠..
법원이 지은 죄에 비해 적은 형량을 주는 것에 반발해서 나온 사이트라고 하는데.. 결국 무고한 사람을 사이트에 올려 개인정보를 퍼트리는 사고를 쳤습니다..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의 정보를 올린 것이죠..사진.. 이름.. 심지어는 이 사람이 운영하는 쇼핑몰.. 유튜브 계정 등등..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실수도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미 관련 신상이 이미 퍼졌다는게 문제입니다..
참고링크 : 디지털교도소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디지털교도소측에선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언급했는데.. 불편이 아니라 이미 피해자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그것도 진행중입니다.. 지금도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원래 이런 사이트의 경우 방문해서 확인하는 것으로 끝내야지 이걸 퍼 나르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디지털교도소에서 공개한 정보가 사방으로 퍼졌는데.. 과연 수습이 될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디지털교도소는 스스로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게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되었으니..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과연 디지털교도소가 보상을 할지도 의문이고요..
더욱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사람들의 정보가 정말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올라온 사람들중엔 실제 범죄자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 말이죠...
이후에 디지털교도소측에서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정보검증에 신중을 기하길 바랍니다.. 뭐 경찰입장에선 운영을 그만 뒀으면 하는 바램이 있겠죠..
[디지털교도소 입장문]
7월 22일 입원 중 상태에서 배심원들 제공 자료들을 정확한 절차없이 업로드 했습니다.
여러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있던 내용, SNS관계들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김도윤님 정보가 올라가게 되었고
김도윤님측 제보로 당시 자료들을 재차 확인하니 잘못된 내용을 공유한 것이 파악되었습니다.
22일 업로드 후 2일간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정확한 응대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잘 못된 정보가 업데이트 되었다는 걸 확인했고 즉시 정보를 내린 후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댓글들을 삭제하고 김도윤님과 가족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김도윤님은 대답이 없으시고 가족분께서는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저희에게 응원메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선 정확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겠습니다.
밀양사건 가해자의 경우 모두 신분을 숨기고 살기 때문에
이미 퍼진 정보, 제보, SNS친구 연결고리 등으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종적으로 김도윤님은 밀양성폭행 가해자가 아닌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책임입니다.
운영진 실수로 지목되신 김도윤님께 저의 신상정보와 업로드한 배심원의 신상정보(본인요구)를 드리겠습니다. 김도윤님에게 입혀드린 피해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겠습니다.
김도윤님께서 제 신상을 유포한다고해도 아무런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고소한다고 하셔도 진행상황은 함구하겠습니다.
아님 말고식의 운영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로 인해 무고한 분이 피해를 보셨다면 당사자분께 고발당하고 책임지겠습니다.
앞으로 확정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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