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차원 사장 주재 회의서 나온 지침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교사들 만나라"
지침 이후 지방서 가정방문 교사 확진
직원들 불안.."언제 또 확진자 나올지"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외출과 모임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유명 교육업체가 본사 직원들에게 매출 상승을 위한 현장 방문 및 지원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영·유아 및 초등학생용 교재를 만드는 교육업체 한솔교육은 지난달 말 본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장 주재 회의에서 '현장에 나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가정방문 교사들을 만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한솔교육 본사 회의 이후 현장 관리자 등에게 전달된 지시 내용을 종합한 결과, 사장은 직원들에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경영 실적표를 받아들었는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 등의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에는 또 ▲현장이 어려운 만큼, 본사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적극 지원할 것 ▲상황이 어려울 수록 가정방문 교사들을 더 많이 만날 것 ▲한 해의 첫 시작인 1월이 힘들면 1년 내내 힘들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현장 지원을 통한 선순환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의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본사 측은 회의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가정방문 교사들을 만나고 지원해야 한다",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답은 현장에서 나온다" 등 취지의 지시들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타인과의 만남 자제를 당부하는 정부의 방역수칙에 역행하는 지침을 회사 직원들에게 내린 셈이다.
본사에서 이 같은 지침을 내리면서 현장 직원들 및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더 자주 만나라고 강조하는 회사가 어딨느냐' 등과 같은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부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인데, 회사가 직원들에게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라고 강요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언제 어디서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해당 지침들이 전파된 이후인 지난달 말에는 한솔교육의 한 지방 영업센터에서 가정방문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교육 측은 확진 교사를 격리 조치한 후, 해당 영업센터 근무자들에 대한 진단검사 및 방역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ki@newsis.com
뭐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줄었으니 다급한건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본사 직원들을 내몰아 가정방문교사들을 많이 만나라 한건 좀 문제가 있군요..
현 상황에서 말이죠.. 평소라면 문제될건 없었지만..
결국 한솔교육은 가정방문교사들을 지원하는데 무조건 대면 지원 이외엔 다른 방법은 없다는걸 보여주는 걸까요?
요새 비대면으로 여러 방법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기도 하는데.. 한솔교육은 현장 방문교사들의 비대면 관리 방법으로의 개선등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은 없었나 봅니다.. 코로나에 대비한 비대면 가정방문교사 관리 및 지원 방법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던지요..
결국 한솔교육에는 혁신이 없다는걸 이참이 드러낸듯 하군요.. 수익을 오롯이 방문판매교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걸 보여줬으니..
저러다 감염된 본사 직원이 본사로 복귀하면 참 볼만하겠네요..본사 폐쇄되면 이후는 어찌될까요? 확진자가 각 지역 영업센터에서 발생해서 영업센터가 폐쇄되면 그게 더 손해가 커질텐데 말이죠..
뭐 경쟁사 입장에선 좋게 작용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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