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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팩트체크] "일본 순사보다 3·1운동 주최자들이 더 잔혹무도했다?"

by 체커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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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극우 성향의 만화가 윤서인 씨가 어제(1일) 3.1절 당일에 올린 글인데 3.1운동 당시 주최 측이 "만세를 부르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거나 "반드시 암살을 하거나 불을 질러 패가망신시키겠다"면서 민중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순사보다 주최자들이 더 잔혹 무도했다고 써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터무니 없는 얘기가 왜 나왔을까요.

근거로 내세우는 건 3.1운동 당시 격문,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서자고 촉구하는 대자보 같은 것들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이런 격문과 선언서, 2백 건 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윤씨는 이 가운데 "만세 부르지 않으면 큰 변을 당할 거다"라는 식으로 적힌 격문 9건을 인용합니다.

이걸 내세워 주최자들이 더 잔혹했다고 주장하는 건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이기훈/연세대 사학과 교수 : 무지를 탓할 수밖에 없는데 3·1운동의 여러 역사적 전통 중에는 민란이나 이런 곳에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흔들어 일으키고 하는 전통들이 들어 있거든요. 상투어 같은 그런 문구들인 거죠. 진짜 위협으로 느꼈을 거라고 보기는 힘들고요.]

당시 과격한 표현으로 만세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협박한 사례, 일부 발견되긴 하지만 이걸 3.1운동 전체의 모습처럼 주장하거나 자발성을 폄하할 근거는 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제는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이때부터 두 달 안 되는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발포가 이뤄졌고, 모두 234건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3.1운동에는 1백6만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협박성 격문 몇 개에 끌려 나왔다는 식의 주장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지적입니다.

윤씨가 인용하지 않은 다른 격문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너희의 야만적인 행동으로 사상자가 수백 명이나 나왔지만" "우리 민족이 모두 죽더라도 우리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정도는 조금씩 달랐어도, 독립을 해야 내 삶이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기록,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나 더 짚어볼 게 있습니다.

윤씨가 인용한 문구 가운데 "반드시 암살하거나 불 질러 패가망신하도록 하겠다"는 건 친일파인 '자성회'를 돕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자성회는 3.1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참가자를 찾아 밀고하던 친일 단체입니다.

이들을 도와선 안 된다고 경고한 걸 마치 만세운동을 강요하는 것처럼 왜곡한 겁니다.

저희 팀이 찾아보니 윤 씨가 가공한 자료 원래 출처가 따로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3.1 운동이 협박에 의해 강제 동원된 것이라는 근거로 극우 사이트에 퍼져 있습니다.

윤씨가 문제의 글을 올린 소셜미디어 계정은 현재 정지된 상태로 나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관련링크 :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논란이 된 문서는 격문, 선언서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관련링크 : 3.1운동의 진실은 이랬다( 유관순은 가짜다)

[팩트체크에서 언급한 극우사이트중 하나..]

 

이전에 윤서인씨가 3.1운동에 관한 글을 올렸다 삭제를 했고.. 이후 계정이 정지당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세상논란거리/사회] - '3·1운동 비하 논란' 다음날 윤서인 페이스북 계정 정지

 

이에 언론사가 관련해서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언론사는 과격한 글귀가 있는 문서가 있다는 걸 확인했는데.. 이에 사학과 교수의 인터뷰말을 인용하며 백성들을 선동하기 위해 과격한 문구를 넣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안하면 큰일이 벌어질것 같이 조장하여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했다는 의미되겠죠..

 

다만 그걸 협박으로 받아들여 끌려 나왔다고 보긴 힘들다는게.. 3.1운동 시작당시 일본은 시위자들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으니.. 나가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끌려 나오겠나 싶죠... 하지만 일본의 민간인에 대한 발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운동에 참여했다고 언론사가 밝혔습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절실함에..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 위해 과장된 문구를 넣어 선동하려는 그들의 당시 절박함을 생각하면.. 과격한 문구를 넣었다고.. 3.1 운동의 정신이 훼손시킬수는 없다고 봅니다..

 

윤서인씨는 관련해서 몇가지 문구를 캡쳐해 올렸죠..

암살당하거나.. 불을 싸질러 패가망신 하도록 한다... 이는 자성회... 즉 친일단체에 협조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문입니다..

불을 싸 질러 그 집을 멸망시키도록 한다... 협박성이긴 하나.. 선언서를 보고도 영업을 한다면.. 그건 조선민족이 아니라는 의미고.. 동포도 아니라는 의미로.. 보복행위를 하겠다는.. 만세 독촉 문서입니다.. 그리고.. 날짜가 중요합니다.. 3.1운동 이후.. 같은 달 25일에 배포된 문서입니다.. 3.1운동 당시와는 관련이 없는 문서임을 알 수 있죠..

바로 위의 문서와 마찬가지로.. 만세운동에 동참하라는 독촉문서입니다.. 3월 26일에 배포된 문서죠.. 3.1운동이 일어난 후.. 한국내 여러곳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지는데.. 이에 동참하지 않는 곳에 동참하라고 독촉하기 위함으로 보이는 문서입니다..

 

물론 3.1운동 직전 관련해서 불을 지르겠다는 문구가 있는 문서가 있긴 합니다..

과격하긴 하죠.. 그렇다고 3.1 주최측에 대해 매도를 하기 어려운게..

 

정말로 참여하지 않은 이들에게 보복행위를 했을까요? 독촉을 받아도.. 일본이 무서워.. 아님 여러 이유로 동참하지 않은 조선인.. 한국인은 있었을 겁니다.. 친일세력은 말할것도 없고요.. 친일세력은 오히려 참여자를 일본에 알려주는 역활까지 했죠..

 

언급을 했었지만..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촉해야 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 때문에 다소 과격한 문구를 넣어 선동할 수 밖에 없는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3.1운동 주최자 일부의 과격한 문구등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외 문서들은 3.1운동 이후 나온 문서들인데.. 이게 3.1운동 주최자들의 문서라고 싸잡아 주장을 했으니.. 

 

이건 보수조차 지지를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뭐 친일세력은 옹호를 하겠죠.. 위의 문서에서 언급된 자성회 같은 인간들은 말이죠..

 

아.. 윤서인씨.. 관련글도 삭제했고.. 페이스북 계정도 정지되었으니.. 반성을 할까 생각하는 이들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3월1일.. 광복회관 지하에 있는 스시집 가서 먹었다고 합니다.. 제이레스토랑에서 말이죠.. 뭐 광복회관에 왜 일본 스시집이 있냐 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네요.. 일단 광복회관이기에.. 제이레스토랑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3월1일.. 광복회관 지하 일본식당에 방문한 윤서인씨.. 의도한 것이겠죠.. 그러면서 유튜브등에선 멤버쉽가입.. 후원계좌 알리며 홍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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