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구둣발 올리는 승객 거의 없어, 제지 대상".. 오바마·노무현 사례 언급돼
[박정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구둣발' 사진이 이틀째 논란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쩍벌에 이어 쭉벌' 등 윤 후보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는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윤 후보는 12~13일 무궁호화 4량을 빌려 지방 중소도시를 돌며 정책을 홍보하는 '열정열차' 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전 의원이 SNS에 윤 후보가 앞쪽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두 발을 올려놓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어났다.
무궁화호 빌린 선거 운동, 시작부터 꼬였다
사실 '구둣발 논란' 이전에도 공공재인 철도를 사실상 선거운동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선거법 위반을 피해가기 위해 열차 운행 목적을 선거 운동이 아닌 '정책 설명회'로 정하는 일종의 '꼼수'를 쓰기도 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특권과 민폐로 점철된 윤석열차'라는 성명을 내서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열정열차가 대선 후보의 경호나 이동을 위해 역사를 이용할 경우 승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지방 소도시로 오미크론 변이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이후 선거에서도 열차가 계속 이용될 수 있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만호 철도노조 대외협력실장은 "한국철도공사 역시 선관위와 중앙재난사고수습본부 등에 질의를 해서, 선거법이나 방역수칙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부할 명분도 없었을뿐더러, 아무래도 국민의힘 등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회사 등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임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선거법과 방역수칙 문제 등은 겨우 피해갔지만, 윤 후보의 '구둣발 올린' 모습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하게 됐다. 다음 열정열차는 26일부터 2박 3일 경상권 순회 일정으로 기획되어 있지만, 이 역시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실장은 "아무리 전세를 냈다고는 하지만 우리 국민이 앉는 자리에 구둣발을 올리는 것은 도덕적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무궁화호 승객들 중 일부는 앞자리에 사람이 없을 때 신발을 벗고 다리 뻗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구두를 신은 발을 앞자리에 올리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둣발을 자리에 올리는 것은 철도 승무원으로부터 명백한 제지 대상에 속한다"라며 "특권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구두, 노무현의 신발
윤 후보의 '구둣발'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이를 다른 정치인들의 태도와 비교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기의 집무실 책상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모습이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구둣발을 올린 곳이 자신의 집무실 책상이라는 점에서 기차와 같은 공공장소와는 별개라는 지적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도 책상에 발을 올려놓는 습관으로 '건방지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지만, 자신의 책상에 발을 올리는 것과 타인이 앉는 기차에 구둣발을 올리는 것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도 뒤늦게 화제다.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7월 14일 밀양 영남루를 방문했을 당시 등산화를 신고 있어서 벗거나 다시 신기가 불편했다. 당시 안내인들과 비서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신고 올라오라고 권유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신발은 신발장에 넣으십시오'라는 문구를 따라 신발을 벗고 영남루에 올랐다.
윤석열 지지층에서도 "쉴드 못 친다"... 선거 판세엔 '글쎄'
한편 '구둣발 논란'에 대해서는 지지층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높은 '에펨코리아' 등에서도 "쉴드(방어) 못 친다", "빨리 사과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장기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이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변명없이 사과해야 할, 잘못한 일은 맞다"라면서도 "윤 후보는 이전부터 남을 배려하거나 도덕 규범을 잘 지키는 게 아닌, 대범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이번 논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교수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 입장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이어 윤 후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고 지지율이 견고해질 순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열차내 좌석에 신발을 신은 채.. 다리를 올린 모습이 논란입니다.
왜 논란일까 싶은데..권위적이다.. 공공도덕을 지키지 않는다.. 뭐 이런 식이네요.. 공교롭게도 그 자리는 이준석 대표의 자리... 이 대표가 자기 발밑에 있다는 뜻일까요?
일단.. 불법은 아닙니다. 불법이라면 경범죄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겠죠..
하지만 논란이 되는건.. 아마 이후 대처 때문 아닐까 합니다.
윤후보측에선 이에대한 해명으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당시 그자리에 앉아 있던 이준석 대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다리를 올려놓았던 것이라고.. 그리고 창문이 검은 이유는 터널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변명이 잘못된 것이..
일단 법적으론 문제가 있다 한들... 공중도덕상에는 잘못되었으니.. 잘못했다 사과부터 했었어야죠.. 해명이 우선이 되는게 아니고요..
해명을 한 것부터.. 윤후보가 한 행동에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건데.. 그게 잘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지지자들도 쉴드 쳐주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이제사 잘못했다 사과를 한들.. 늦었죠.. 논란이 다 되서야 잘못했다 하면..
애초.. 다리에 경련이 있었다면.. 그냥 구두를 벗고 다리를 올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열차를 대여한 것이니.. 다른 일반승객들은 탑승하지도 않을 터.. 열차에 탑승했을때는 편하게 슬리퍼라도 신고 다니면 될 것을... 왜 구두를 계속 신고 있었는지 의아합니다.. 보좌관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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