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사를 담당했던 의무 경찰이 없어지면서 해양경찰이 밥 때문에 고심입니다.
100톤 이하 소형 경비함부터는 도시락 싸서 출항하거나 배달시켜 먹으라는데,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신세기 통신 광고(1997년)]
"짜장면 시키신 분~!"
망망대해 위 황당한 광고가 현실이 될 판입니다.
해양경찰은 지난달 11일 일선 경찰에 메모보고를 보냈습니다.
소형정의 '취사 ZERO'화를 추진한다며 출동시 도시락 또는 배달 음식을 이용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편의점 도시락과 배달 등 완전식품 구매가 가능토록 예산 관련 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함정에서 밥해주던 의무경찰이 지난달부터 없어지자 해경 본청이 내놓은 대책입니다.
중형함은 별도의 조리장을 새로 뽑아 배치하되 100톤 이하 소형함은 배에서 아예 밥해 먹지 말자는 겁니다.
한 달 평균 15일가량 바다에 나가 있는 소형함 근무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해경 내부 관계자]
"일선 경찰서에서 알아서 배달을 시켜먹으라느니 말도 안 되는 대책만 내놓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이게 대책입니까?"
블라인드 해경 게시판에도 탁상행정을 비판하며 부글부글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 본청은 "지금 승선 인원이 돌아가며 밥하는 것에 불만도 있다"며 "일단 5월부터 석 달간 시범운영 한 뒤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선 밥도 밥이지만 2017년부터 의경 폐지가 추진됐는데 지금에서야 주먹구구로 대응하는 것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편집:형새봄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
그동안 의경.. 의무경찰이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알겠네요..
결과적으론 해경이 넋 놓고 있다가 닥치고 나서야 뭔가 하는것 같은데.. 결국 부실대응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전에.. 의무경찰이 없어진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었을 겁니다.
[세상논란거리/사회] - "직원식당에도, 출근길에도 의경 빈자리"..의경 폐지 공백 느끼는 경찰서
이미.. 줄어들거나 없어진 의경의 빈자리를 외부의 영양사와 조리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운영하고 있었을 겁니다.
위의 보도는 한번 출항하면 최소 하루(오전에 출항해서 오후에 귀항..) 혹은 15일까지 바다에서 근무하는 해경들은 배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요리할 사람 없어서 불만이 나온다는 내용이죠..
의경을 밥하는 인간으로 취급했나 보네요.. 거기다.. 이미 의경이 줄어들고 있었음에도.. 이미 경고가 나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나 대책이 없었습니다. 결국 해경의 자업자득이죠.. 물론 현장 말고 지휘부 말이죠..
이에대해 전정권을 탓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계획은 정작 박근혜 정권때 나왔습니다. 2016년에 말이죠.. 인구 감소로 인해 군병력 유지가 어려워지자.. 징병자들중에 일부를 의경으로 전환한 것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었고.. 문재인정권은 그걸 계속 이어갔습니다. 의외로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는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의경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멍하니 있다 정말로 없어지니... 탁상행정이 나온걸 보면... 답답하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하네요..
그럼 일단 닥친 문제에 대해 어찌 대응해야 하나.... 뭐 당장에는 밀키트와 즉석밥을 활용할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즉 누구나 간편조리가 가능한 밀키트와 전자렌지.. 혹은 뜨거운 물에 담가 덥히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즉석밥으로 하루 점심.. 혹은 15일간 소모되는 양을 계산해서 각 경비함에 지급하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네요..
중형함은 조리사가 탑승하기에 이전처럼 요리재료만 있음 되겠지만.. 소형함은 밀키트.. 즉석밥.. 라면 보급으로 일단 임시방편을 세우면서... 소형함에도 조리사를 탑승시킬 수 있게 외부인을 영입을 하던지.. 해경 탑승자들중에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던지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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